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는 과일가게에서 준비해 간 장바구니에 과일을 사서 담은 모습. 무포장으로 진열돼 있는 과일을 사서 장바구니로 담아오면 \'제로 웨이스트\' 과일 장보기를 할 수 있다. 이시원 제공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h730’을 쳐보세요.)졸졸졸 시냇물 소리와 찌르르 새소리가 화음을 이룬다. 원숭이들이 나무타기를 하며 휙휙 지나간다. 숲속을 걷던 시원은 들고 있는 빵에 눈독을 들이며 다가오는 원숭이 한 마리를 보곤 빵을 얼른 가방에 담았다. 관광객의 휴대전화며 선글라스 등 소지품을 낚아채는 일이 있다고 들어서다.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에 있는 이곳 원숭이숲(멍키포리스트)은 원숭이 수백 마리가 서식하는 자연보호구역이다. 원숭이들과 어울릴 순 있지만, 적절히 거리를 둬야 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비건 지향’이 된 뒤로 동물을 가둬두는 동물원에 가지 않는 시원에겐 동물과 어울리기에 최적의 장소랄까.‘제로 웨이스트 가방’ 챙기고, 대중교통 이용하고시원은 2022년 6월 3주간 혼자 발리에 머물렀다. 국외에서도 과연 ‘제비여행’이 가능할까, 한번 시도해보자는 마음이었다. 제비여행은 ‘제로 웨이스트’와 ‘비거니즘’(채식주의), ‘공정여행’을 합친 말로, 지구와 여행지에 주는 부담을 최소화하며 여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제비여행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제로 웨이스트 여행 가방’으로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한다, 채식 위주의 비건 지향 식사를 한다. 제로 웨이스트 가방에는 텀블러, 접이식 다회용기, 장바구니, 스테인리스 다회용 빨대 등을 담았다. 발리는 요가와 채식의 천국인데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정책을 도입해 제비여행 목적지로 적격이었다. 2022년 6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사람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다. 이시원 제공 발리에 있을 때 시원은, 아침에 일어나 시장에서 망고와 용과를 사 들고 와 숙소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요가를 한 뒤엔 산책길 노점에서 갈아주는 망고주스를 사 먹었다. 여행자들이 으레 하는 일을 하면서도, 시원은 장바구니와 텀블러 등을 활용해 쓰레기 배출을 거의 하지 않았다. ‘인프라’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던 발리는 2018 [군위군 제공]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대구 군위군은 오는 22일 ‘55주년 지구의 날’을 맞아 오후 8시부터 약 10분간 소등행사를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해상원유 유출사고를 계기로 이듬해 4월 22일 시작된 기념일로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 행동을 독려하기 위해 제정됐다.구내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지구의 날을 전후해 ‘기후변화주간’을 운영하며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행동 확산을 위한 일환으로 전국적 소등행사를 시행해 왔다.이번 행사로 군청, 읍·면사무소, 군위경찰서, 군위교육지원청, 한국전력공사 및 수자원공사 등 22개소 공공기관이 동참할 예정이며 공공기관뿐 아니라 일반주택 및 상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소등 행사 외에 생활 속 실천가능한 탄소줄이기 방법은 ▲실내온도 유지하기(여름 26도 이상, 겨울 20도 이하) ▲일회용품 줄이고 다회용품 사용하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재활용품 분리배출 생활화하기 등이 있다.군위군 관계자는 “10분간의 작은 실천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다짐“이라며 ”기후 위기에 직면한 지구를 위해 어느 해보다 의미 있는 실천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kbj765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