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희 영양사의 항산화클럽 나를 건강하게 바꿔준 식재료 ‘미나리’ 봄은 반갑지만, 봄에 나타나는 증상은 달갑지가 않다. 코가 막히고 기침이 잦아지며 피부는 건조하고 따갑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눈까지 뻑뻑하다. 한두 번의 일탈만으로도 몸 이곳저곳이 신호를 보내온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 일어나니 띵띵 부은 얼굴이다.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에 몸이 적응하질 못했는지, 피로감도 크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지만 찬란한 봄의 기운이 내 몸만 피해 가는 느낌이다. 내게 있어, 봄철의 부종은 다른 때보다 몇 배는 힘이 세다. 인도의 전통의학 체계 아유르베다에 따르면 봄은 ‘카파’가 우세한 계절이다. 카파는 조직을 구성하고 무겁고 머무르며 쌓는 성질이 있다. 생명을 예로 든다면, 카파는 체조직을 구성하며 힘을 쓸 수 있도록 단단히 쌓아 성장하는 에너지를 키운다. 봄에 식물이 싹을 틔우는 것처럼, 모든 생명이 성장하도록 에너지를 키우는 게 카파의 역할이다. 내 체질 역시 ‘카파’다. 그런데 카파는 단단히 쌓아 에너지를 키우는 동시에 끈적하며 머무르는 성질도 가진다. 때문에, 애석하게도 쉽게 살찌는 경향이 있다. 또 몸에 부종이나 염증이 생겨도 배출이 쉽지 않다. 이런 내 체질과 봄이 맞물리면 몸이 더 고단해진다. 날이 따뜻해지면, 카파가 온몸에 퍼지며 시너지를 폭발시키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직 몸이 날씨에 적응하지 못했단 점이다. 따라서 몸이 붓고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으며 잠이 부족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몸이 무거우면 만사가 귀찮아진다. 몸의 부종은 마음에도 연쇄반응을 일으켜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쪽으로 기운다. 카파가 불균형해지면 나타나는 성질, 즉 무겁고 머무르는 방향으로 가려는 것이다. 타고나길 이런 체질에 봄날의 따스함까지 더해지면 무력하고 게으른 사람이 되는 건 정말 순식간의 일이다.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게으르게 주저앉을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다. 야근할 정도로 일은 많고, 아이들은 개학이라 챙겨줄 것이 많다. 가벼운 성질을 띤 음식을 먹어 무거운 몸과 마음을 해결해 보기로 한다. 바쁜 일들을 하나씩 정돈해야 일상을 안정되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곱절로 무겁게 만드는 이 계절에, 내가 ‘애정’하는 식재료는 바로 ‘미나리’다. 미나리에 포함된 비타민 최근 방영된 한 드라마를 보고 기자는 눈살을 찌푸렸다. 고등학생인 주인공이 향정신성 의약품, 일명 ‘공부 잘하는 약’을 복용하게 된 이후 놀라운 성적 향상이 이뤄진 것처럼 연출했다. 극 중 한 인물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강남에선 물량이 없어 약을 못 구한다”라고 말한다. 불법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현 세태를 적나라하게 표현했다.드라마는 향정신성 의약품의 잘못된 복용이 부작용 위험을 키우고 법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지만 약을 구하는 방법이나 복용 후 느낀 점 등이 구체적으로 묘사된 점은 아쉽다. 의료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기자조차 해당 의약품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으면서도 드라마를 보는 동안 ‘정말 집중력이 좋아지고 각성 효과가 있는 건가’, ‘생각보다 구하기가 어렵지 않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드라마 속 ‘공부 잘하는 약’의 실제 모델은 메틸페니데이트, 암페타민 계열의 집중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집중력 향상을 도와 입시생, 학부모들 사이에서 학습력을 뒷받침하는 약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처방 환자 수는 지난 2019년 13만3813명에서 지난해 33만7595명으로 6년간 20만명 이상 늘었다. 이 중 30%가량은 비급여 처방으로, ADHD 진단을 받지 않은 경우를 포함한다. 특히 10~30대 연령층에서 비급여 처방 비율이 높다. 또 서울 강남 송파, 서초 등 지역의 처방 건수가 상당수를 차지한다.정부는 현장 점검을 강화하는 등 ADHD 치료제의 오남용 사례를 단속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지난해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앞두고 적발된 온라인 마약류 불법 유통 사례는 총 669건으로, 2023년 수능을 앞두고 실시한 집중점검 때(200건)에 비해 약 3.4배 증가했다. 정부의 개입이 어려운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불법 판매가 성행하고 있으며, ‘시험 잘 보게 하는 약 처방 받는 법’, ‘수험생 ADHD 약물 복용 후기’ 등의 글이 잇따른다.사회적 인식 개선 노력도 부족하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