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5.9% 또 늘었다…올해 분양도 '반토막'

'악성 미분양' 5.9% 또 늘었다…올해 분양도 '반토막'

dodo 0 14:58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2만5000가구를 넘어섰다. 한 달 새 5.9% 늘어난 수치로, 11년 8개월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며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택 공급을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표도 지난해보다 악화하고 있다. 올 3월 누적 분양은 지난해 반토막 수준으로, 공급 부족에 따른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단 우려까지 나온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5117가구로 집계됐다.천안역 이편한세상 지난 2월(2만3772가구)보다 1395가구(5.7%) 늘어난 수치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023년 8월 이후 20개월 연속 상승했다. 2013년 8월(2만6453가구)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4574가구로 지난 2월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지방에선 전월보다 7.1% 급증한 2만543가구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방 중에선 대구(3252가구)와 경남(3026가구), 경북(2715가구), 부산(2438가구) 등에 준공 후 미분양이 많았다. 전북은 한 달 새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28.4% 급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미분양 물량은 소폭 감소했다.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920가구로 지난 2월(7만61가구) 대비 1.6% 감소했다.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한 달 새 6.1% 줄어든 1만6528가구로 집계됐고, 지방은 단 69가구 감소한 5만2392가구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3000가구 규모 매입 계획과 기업구조조정(CR) 리츠 도입 등을 예고했다. CR리츠는 이달 1호 리츠가 출범해 대구에 있는 미분양 288가구 매입에 나섰다. 그러나 전체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계속 증가하면서 분양 시장을 반전시키긴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강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CR리츠나 LH 매입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제한적”이라며 “시장 반전을 위해선 수요 진작을 위한 세제 혜택이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편한세상 천안역

주택 공급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인 인허가와 착공, 준공, 분양 실적은 소폭 개선됐다. 그러나 건설경기 침체를 겪었던 지난해보다 누적 실적이 줄어들면서 주택 공급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난달 주택 인허가 물량은 3만 1033가구로 전월보다 148.2% 증가했다. 수도권 인허가 물량은 1만 514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3% 늘었다. 특히 서울은 인허가 물량이 7339가구로 지난 2월(1541가구) 대비 5배 가까이 급증했다. 다만, 1~3월 누적 수치는 6만5988가구로 지난해의 89% 수준에 그쳤다.

전국적인 분양시장 침체로 분양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원성동 이편한세상 지난 3월 전국 분양은 864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764가구)보다는 증가했다. 그러나 1~3월 누적 실적은 단 2만1471가구로 지난해(4만2688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수도권은 올 3월까지 단 5972가구를 분양하는 데 그쳐 지난해(2만762가구)보다 71.2%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착공과 준공 실적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올 1~3월 누적 착공 물량은 3만402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다. 누적 준공 물량도 10만4032가구로 전년 대비 16.9% 줄어들었다.

주택 거래량은 서울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3월 전국 주택 거래는 6만7259건으로 전월 대비 32.7% 증가했다. 특히 서울시의 거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서울 거래량은 1만2864건으로 전월 대비 75.6% 증가했다. 수도권 역시 같은 기간 48% 늘어난 3만5556건을 기록했다. 지방은 18.9% 증가한 3만1703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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