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이 미국과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놀랄 만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1분기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5.4%를 기록한 건데요. 중국이 대화에 나서지 않고 버티는 동력이기도 하겠죠. 다급해진 미국은 AI 반도체칩 수출까지 제한하며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 발 디딜 틈도 없이 만리장성을 가득 메운 사람들, 기차역에도 사람 머리만 보입니다. 지난 1월 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 때의 모습입니다. 연인원 23억 명이 이동하며 먹고 마시고 놀며 물건을 산 덕분에 소비와 생산도 늘어났습니다. 이런 춘제 효과 등으로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도 5.4%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인터뷰 : 성라이윈 / 중국 국가통계국 부국장- "소매 판매가 반등했고, 정부의 소비 유도 정책도 소매 판매 증가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다만 이 성과가 미래 실적을 당겨쓴 효과라는 건 고민거리입니다. 실제로 수출의 경우 3월 12.4%나 급증했는데, 145% 관세가 발효되기 전에 빠르게 미국 수출 물량을 늘린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장기전을 불사한 중국을 '그로기 상태'로 만들어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추가 제재까지 퍼붓고 있습니다. AI칩 선두업체인 엔비디아가 만드는 저사양 반도체 H20칩의 수출까지 제한한 겁니다. 이 칩은 딥시크를 개발하는 데 쓰인 핵심 부품인 만큼, 중국의 슈퍼컴퓨터나 AI 개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인터뷰 : 캐롤라인 레빗 / 미국 백악관 대변인- "공은 중국에 있습니다. 중국은 우리와 협상해야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협상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국도 다른 나라와 다르지 않습니다."▶ 스탠딩 : 김한준 / 특파원 (베이징)- "중국이 미국의 제재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앞으로 내놓을 경기부양책이 얼마나 시장에 먹혀드느냐가 미중간 협상테이블이 차려질 시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영상촬영 : 허옥희 / 베이징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정민정【 앵커멘트 】 중국이 미국과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놀랄 만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1분기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5.4%를 기록한 건데요. 중국이 대화에 나서지 않고 버티는 동력이기도 하겠죠. 다급해진 미국은 AI 반도체칩 수출까지 제한하며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 발 디딜 틈도 없이 만리장성을 가득 메운 사람들, 기차역에도 사람 머리만 보입니다. 지난 1월 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 때의 모습입니다. 연인원 23억 명이 이동하며 먹고 마시고 놀며 물건을 산 덕분에 소비와 생산도 늘어났습니다. 이런 춘제 효과 등으로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도 5.4%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인터뷰 : 성라이윈 / 중국 국가통계국 부국장- "소매 판매가 반등했고, 정부의 소비 유도 정책도 소매 판매 증가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다만 이 성과가 미래 실적을 당겨쓴 효과라는 건 고민거리입니다. 실제로 수출의 경우 3월 12.4%나 급증했는데, 145% 관세가 발효되기 전에 빠르게 미국 수출 물량을 늘린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장기전을 불사한 중국을 '그로기 상태'로 만들어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추가 제재까지 퍼붓고 있습니다. AI칩 선두업체인 엔비디아가 만드는 저사양 반도체 H20칩의 수출까지 제한한 겁니다. 이 칩은 딥시크를 개발하는 데 쓰인 핵심 부품인 만큼, 중국의 슈퍼컴퓨터나 AI 개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인터뷰 : 캐롤라인 레빗 / 미국 백악관 대변인- "공은 중국에 있습니다. 중국은 우리와 협상해야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협상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국도 다른 나라와 다르지 않습니다."▶ 스탠딩 : 김한준 / 특파원 (베이징)- "중국이 미국의 제재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앞으로 내놓을 경기부양책이 얼마나 시장에 먹혀드느냐가 미중간 협상테이블이 차려질 시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영상촬영 : 허옥희 / 베이징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