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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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o 0 04.21 12:30
지난 지난 3일 경북 안동에서 구조된 고양이 '영돌이'. 산불 피해로 얼굴과 발바닥에 2~3도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16일 치료를 받기 전 이동장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사진=송승섭 기자 산불에 전부 타버린 발바닥…도망도 못 쳐영돌이는 경북 안동 일대서 살던 고양이었다. 몇 살인지, 원래 이름이 뭐였는지, 어떤 성격이었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다른 생명체처럼 활발히 돌아다녔을 테다.영돌이가 처음 발견된 날은 지난 3일이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진화된 후 피해 동물을 수색하던 한 시민단체 활동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당시 영돌이는 화마(火魔)에 무너진 슬레이트 판잣집 벽돌 위에 앉아있었다. 온몸이 까만 잿더미에 뒤덮인 채로. 눈여겨보지 않았다면 화재 현장의 잔해로 보일 만한 행색이었다. 지난 3일 경북 안동에서 발견한 고양이 영돌이를 구조하기 전 찍은 사진. 네 발바닥이 화상으로 벗겨지는 바람에 불길을 피하지 못했다. 사진=동물행동권 카라 영돌이를 발견한 활동가들은 구조를 위해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낯선 사람을 보고 도망갈 수 있어서다. 하지만 영돌이는 미동도 없었다. 산불로 네 발바닥이 모두 타버렸기 때문이다. 끔찍한 고통으로 더 움직일 수 없었기에, 영돌이는 손쉽게 구조됐다.이후 고통스럽고 지난한 치료가 시작됐다. 영돌이는 현장에 있었던 수의사들로부터 응급진료를 받았고 시민단체 '동물권 행동 카라'에 의해 서울 마포구의 한 동물병원으로 이송됐다. 상태는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 카라 소속 설윤지 수의사는 "신체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2~3도 화상으로 굉장히 심각하다"면서 "피부 아래에 있는 진피층까지 탔다"고 설명했다.진물 나오는 끔찍한 고통…영돌이는 소리를 못 낸다 지난 16일 경북 산불 피해 고양이 영돌이가 이동장 안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송승섭 기자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의 카라 사무실에서 영돌이를 만났다. 이날은 영돌이가 파주에 있는 보호소인 '카라 더 봄 센터'로 옮겨지는 날이었다. 센터에는 자체 동물병원이 있기 때문에 집중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영돌이의 얼굴은 여전히 화상으로 벗겨져 있었다. 양쪽 귀는 붉은 화상 자국이 드러나 있었고, 왼쪽 눈은 제대로 뜨지 못해 반쯤 감겨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안동교회에서 열린 제20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기자회견에서 강동석 예술감독(가운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상진 비올리스트, 오른쪽은 김영호 피아니스트. 연합뉴스 실내악은 클래식 음악 중에서도 가장 대중성이 낮은 장르로 알려져 있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레퍼토리가 부족하고 공연 자체도 화려함이 떨어지는 편이다. 제대로 음미하려면 오랜 감상 경험이 필요한 장르라는 선입견도 강하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20년을 유지해온 실내악 축제가 있다.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다.강동석 SSF 예술감독은 지난 1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안동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좋아하고 존경하는 음악가들과 같이 연주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그 즐거움을 청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실내악의 맛”이라면서 “그런 점 때문에 힘들어도 20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2006년 SSF는 지금까지 270회가 넘는 공연을 선보이며 허약했던 국내 실내악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해왔다.강 예술감독과 함께 1회부터 지금까지 한 차례도 빠지지 않은 피아니스트 김영호는 “실내악 인기가 없었던 한국에서 실내악 붐을 일으키고 훌륭한 연주자들도 배출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역시 1회부터 빠짐없이 ‘개근’하고 있는 비올리스트 김상진은 “강동석이라는 구심점이 있었기 때문에 20년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올해는 2주 동안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윤보선 고택 등에서 총 14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올해 주제는 20년 동안 자축의 의미로 해마다 켰던 촛불의 숫자를 뜻하는 ‘20 candles’. 작품 번호(opus) 20번인 곡들만 모은 공연, 지난 20년간 관객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곡을 모은 공연, 작곡가들이 20대에 쓴 곡들을 20대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공연 등 ‘20주년’에 초점을 맞춘 공연들이 준비돼 있다. 또 프랑스의 클라리넷 앙상블 레봉벡, 베를린필 플루트 수석을 지낸 마티어 듀푸르, 라디오 프랑스필 오보에 수석을 지낸 올리비에 두아즈 등 실력 있는 해외 연주자들과 아벨 콰르텟, 아레테 콰르텟, 리수스 콰르텟 등 실력 있는 국내 현악사중주단, 클래식 공연장과 TV 예능 프로그램을 오가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등을 만날 수 있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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