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선업이 위기다. 한때 세계에서 가

미국 조선업이 위기다. 한때 세계에서 가

oreo 0 04.18 11:04
미국 조선업이 위기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선과 군함을 바다로 내보내던 미국의 조선업은 연간 수주 잔량 유지도 어려울 정도다. 많은 조선소가 폐쇄되거나 규모를 축소했고, 숙련된 인력도 줄어든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조선업 재건과 중국 해양 패권을 저지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미국의 헌팅턴 잉걸스 조선소의 도크에미 해군 샌 안토니오급 상륙함이 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외국에서 선박을 살 가능성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의회에 (선박 구매자금을) 요청해야 할 수도 있지만, (미국과) 가깝고 조선 실적이 훌륭한 다른 나라에서 선박을 구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조선업을 부활시키는 동안 조선 경쟁력이 높은 동맹국으로부터 군함이나 상선을 도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국 조선소와 동맹국 조선소라는 두 가지 카드를 갖겠다는 뜻이다. 미국과 동맹관계인 한국은 세계적인 선박 기술력과 생산성을 갖췄다. 한국 조선업은 미국에서 새롭게 열린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미국 조선 재건에 韓 조선업 부상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에 따르면, 한때 미국의 전략산업이었던 조선업은 2000년대부터 급격히 쇠퇴했다. 400여 개였던 미국 내 조선소는 21개로 줄었다. 연간 선박 생산량은 3~5척에 불과하다. 미국의 헌팅턴 잉걸스 조선소의 부유식 시설에 미 해군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이 놓여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총톤수 기준으로 한국, 중국, 일본이 전 세계 톤수의 90% 이상을 건조하는 반면 미국은 0.2% 미만에 불과하다. 신규 수주 기준으로 세계 상위 10대 조선소 가운데 중국은 7개, 한국은 3개가 포함되나 미국은 없다. 미국은 2015년부터 중국과의 경쟁을 의식, 함정 발주를 늘려 조선소와 잠수함 건조기반을 발전시키는 작업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조선업 수요는 빠르게 증가했다. 미 해군은 2045년까지 군함 381척, 무인 수상정과 잠수정 134척을 확보할 예정이다. 군함의 경우 퇴역 물량을 감안하면 향후 30년간 364척의 신규 함정이 필요하다. 연평균 12척이다. 함정 유지보수정비(MRO)도 관련 예산이 연간 60억~74억 달러에 달한다. 문제는 급증한 수요를 미국 조선소가 감당할 수 있느냐다. 미국 내 군함 건조가 가능한 조선소는 5개, 연간 인도 수는 평균 1.3척에 불과하다. 시설 노후화와 더불어 용접공, 배관공, 전기공 등 핵심 기술 인력이 부족해 건조 일정이 1~3년씩 늦어지는 실정이다. 미국 조선업이 위기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선과 군함을 바다로 내보내던 미국의 조선업은 연간 수주 잔량 유지도 어려울 정도다. 많은 조선소가 폐쇄되거나 규모를 축소했고, 숙련된 인력도 줄어든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조선업 재건과 중국 해양 패권을 저지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미국의 헌팅턴 잉걸스 조선소의 도크에미 해군 샌 안토니오급 상륙함이 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외국에서 선박을 살 가능성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의회에 (선박 구매자금을) 요청해야 할 수도 있지만, (미국과) 가깝고 조선 실적이 훌륭한 다른 나라에서 선박을 구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조선업을 부활시키는 동안 조선 경쟁력이 높은 동맹국으로부터 군함이나 상선을 도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국 조선소와 동맹국 조선소라는 두 가지 카드를 갖겠다는 뜻이다. 미국과 동맹관계인 한국은 세계적인 선박 기술력과 생산성을 갖췄다. 한국 조선업은 미국에서 새롭게 열린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미국 조선 재건에 韓 조선업 부상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에 따르면, 한때 미국의 전략산업이었던 조선업은 2000년대부터 급격히 쇠퇴했다. 400여 개였던 미국 내 조선소는 21개로 줄었다. 연간 선박 생산량은 3~5척에 불과하다. 미국의 헌팅턴 잉걸스 조선소의 부유식 시설에 미 해군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이 놓여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총톤수 기준으로 한국, 중국, 일본이 전 세계 톤수의 90% 이상을 건조하는 반면 미국은 0.2% 미만에 불과하다. 신규 수주 기준으로 세계 상위 10대 조선소 가운데 중국은 7개, 한국은 3개가 포함되나 미국은 없다. 미국은 2015년부터 중국과의 경쟁을 의식, 함정 발주를 늘려 조선소와 잠수함 건조기반을 발전시키는 작업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조선업 수요는 빠르게 증가했다. 미 해군은 2045년까지 군함 381척, 무인 수상정과 잠수정 134척을 확보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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