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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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o 0 04.18 16:25
17일 하 17일 하트-하트재단 리사이틀홀에서 열린 제3회 하트하트음악콩쿠르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트-하트재단 제공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성악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17일 열린 ‘하트하트음악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무룡(성악·22·사진) 씨는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하트하트음악콩쿠르는 하트-하트재단(회장 오지철)이 개최하는 국내 최초의 발달장애인 콩쿠르로 올해가 3회 대회이다. 이번 콩쿠르에는 피아노, 관·타악, 현악, 성악 등 4개 부문에 걸쳐 전국 91명의 발달장애인들이 참여했다. 지난달 25일 치러진 본선에서 선발된 8명이 이날 결선에서 실력을 겨뤄 박 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박 씨는 이번 콩쿠르가 세 번째 도전이다. “각오가 남달랐어요. 1회 때는 본선만 갔으면 했고, 2회 때는 수상만 하면 좋겠다 했는데 동상을 받게 됐어요. 결선 무대를 보면서 자극을 받아 대상 욕심이 나더라고요. 목표가 생겨 더 열심히 연습했던 것 같아요.” 그는 입시를 준비하다 고3 때 코로나가 터지면서 레슨받기 어려워져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했다. 골프존 파스텔 합창단에서 4년째 근무하고 있는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큰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집은 수원이고 직장이 서울이라 대중교통으로 1시간 30분 정도 걸려요. 원래는 부모님께 데려다 달라고 하는데 합창 단원 중 혼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서 ‘몇 번만 연습하면 나도 스스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혼자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립심이 생겼을 뿐 아니라 합창단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 소리도 듣고 기다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발달장애인 아들을 음악인으로 키워낸 어머니 이상희 씨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TV에 나오는 서번트 증후군(발달장애인이 음악, 미술, 운동 등 특정 분야에 큰 재능을 보이는 현상 ) 아이들을 보면서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무룡이에게 음악을 가르치면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정말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아 부모들께서 포기하지 않고 아이가 좋아하는 하나를 찾았을 때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면 좋겠습니다.” 이날 대상을 포함해 금상, 은상, 동상 총 25명의 시상식이 함께 진행됐다. 대학 및 성인부 금상문화의 축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OTT로 영화와 드라마·공연까지 쉽게 접할 수 있고, 전자책 역시 이미 생활의 한 부분이 됐습니다. 디지털화의 편리함에 익숙해지는 사이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공간은 외면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공간이 갖는 고유한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기도 합니다. 올해 문화팀은 ‘작은’ 공연장과 영화관·서점을 중심으로 ‘공간의 기억’을 되새기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 자신감으로 시작해 사명감으로 이어가는, 동숭무대 소극장 2015년, 대학로에는 한바탕 소극장 폐관 바람이 불었다. 오죽했으면 마로니에공원엔 연극인 150명이 둘러맨 상여까지 등장했다. ‘대학로 소극장의 죽음’을 선포한 이 퍼포먼스는,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연극계의 열악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민낯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실제로 당시 상상아트홀, 꿈꾸는 공작소, 대학로극장, 아리랑소극장, 일상지하, 김동수플레이하우스 등이 잇따라 폐관했다.극장이 사라진 자리엔 상업 시설이 들어서는 일이 반복됐다. 극단 동숭무대(1998년 창단) 임정혁 대표가 2002년 소극장을 처음 시작하면서 당시 아리랑소극장이 위치했던 건물에 자리를 잡은 것도 “역사를 지켜가고 싶다”는 일념에서였다. 그곳에도 극장이 문을 닫은 뒤, 당구장이 들어선 터였다.임 대표는 “황정순 소극장이면서 아리랑소극장이었던 그곳에 공연장이 없어지고 당구장이 생긴 걸 보고 속상했다. 마침 당구장이 문을 닫아서 바로 인수했다”며 “젊은 나이에 괜히 역사를 지켜내고 싶다는 의지가 있었고, 자신감도 있었다”고 동숭무대 소극장의 시작을 회상했다.현재는 혜화초등학교 앞 경주이씨중앙화수회관 건물 지하 1층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정통’을 지켜가고자 하는 마음만큼은 처음 소극장을 개관할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역사를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극장을 마련한 임 대표는 이젠 ‘사명감’과 ‘의무감’으로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다.“사실상 극장 운영은 수익구조가 맞지 않 17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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