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민족주의 고조시키며 내부 입지 다질 기회로 활용”“미국과 달리 여론 영향 적은 공산당 일당지배 정치체제”대미 의존도 줄이고 동남아 등과 공급망 다각화도 한 요인[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주변공작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4.10.[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상호 관세’ 발효 수시간 만에 90일간의 유예를 발표하면서도 중국은 쏙 뺐다. 중국에 대해서는 104%에서 막판에 관세율을 총 125%로 올렸다.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는 개별 협상에 들어가면서 중국과는 강대강의 대결을 펼치는 모양새다. 중국이 즉각적으로 반발하며 맞보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폭주에 시진핑도 초강경트럼프의 관세 폭주는 예상을 뛰어넘지만 중국의 대응도 트럼프 1기에 다소 유보적이고 탄력적이었던 것과는 달리 즉각적으로 강경 맞대응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트럼프가 부과하는 관세율에 상응하는 조치 뿐 아니라 미국 기업 12곳을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하고, 미국 기업 6곳은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추가하는 한편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는 관영 인민일보나 환구시보 사설 등을 통해 분명히 밝히고 있기도 하다. 인민일보는 10일 사설에서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국민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되고 박탈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 맞대응 배경과 이유중국은 최근 수년 간 부동산 버블 붕괴와 내수 침체, 치솟는 청년 실업률 등 자칫 체제를 흔들 내부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이런 상황에 시진핑 주석이 초강경 맞대응을 하는 배경과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CNN은 10일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굳혀 가고 있는 시 주석은 ‘미국의 일방적인 괴롭힘에 굴복하는 것’은 선택에 없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대중적 인기가 여전히 높다. 미국의 관세에 대한 보복조치를 취하면서 민족주의 정서도 부추기는 상황이다. 그런데다 (대외 정책에 민족주의를 동원하는 것은) 트럼프 1기 이후 시 주석이 4년 넘게 조용히 준비해 온 전략이라는 것이 CNN의 분석이다.중국은 오랫동안 대화하고 싶다고 말해 왔지만 트럼프의 급격한 긴장 고조는 미국이 대화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베이징에 확인시켜 준 것이었다. 시 주석의 계산에 따르면 트럼프의 무역 혼란에 중국은 반격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 주석의 자국내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시 주석 민족주의 고조시키며 내부 입지 다질 기회로 활용”“미국과 달리 여론 영향 적은 공산당 일당지배 정치체제”대미 의존도 줄이고 동남아 등과 공급망 다각화도 한 요인[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주변공작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4.10.[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상호 관세’ 발효 수시간 만에 90일간의 유예를 발표하면서도 중국은 쏙 뺐다. 중국에 대해서는 104%에서 막판에 관세율을 총 125%로 올렸다.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는 개별 협상에 들어가면서 중국과는 강대강의 대결을 펼치는 모양새다. 중국이 즉각적으로 반발하며 맞보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폭주에 시진핑도 초강경트럼프의 관세 폭주는 예상을 뛰어넘지만 중국의 대응도 트럼프 1기에 다소 유보적이고 탄력적이었던 것과는 달리 즉각적으로 강경 맞대응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트럼프가 부과하는 관세율에 상응하는 조치 뿐 아니라 미국 기업 12곳을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하고, 미국 기업 6곳은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추가하는 한편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는 관영 인민일보나 환구시보 사설 등을 통해 분명히 밝히고 있기도 하다. 인민일보는 10일 사설에서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국민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되고 박탈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 맞대응 배경과 이유중국은 최근 수년 간 부동산 버블 붕괴와 내수 침체, 치솟는 청년 실업률 등 자칫 체제를 흔들 내부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이런 상황에 시진핑 주석이 초강경 맞대응을 하는 배경과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CNN은 10일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굳혀 가고 있는 시 주석은 ‘미국의 일방적인 괴롭힘에 굴복하는 것’은 선택에 없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대중적 인기가 여전히 높다. 미국의 관세에 대한 보복조치를 취하면서 민족주의 정서도 부추기는 상황이다. 그런데다 (대외 정책에 민족주의를 동원하는 것은) 트럼프 1기 이후 시 주석이 4년 넘게 조용히 준비해 온 전략이라는 것이 CNN의 분석이다.중국은 오랫동안 대화하고 싶다고 말해 왔지만 트럼프의 급격한 긴장 고조는 미국이 대화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베이징에 확인시켜 준 것이었다. 시 주석의 계산에 따르면 트럼프의 무역 혼란에 중국은 반격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 주석의 자국내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