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섭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손가락 절단 박해

김지섭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손가락 절단 박해

oreo 0 04.19 08:12
김지섭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손가락 절단 박해 김지섭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손가락 절단 박해일 씨정비中 오토바이체인에 엄지 껴… 늦어도 12시간 내 해야 성공률↑이후 거머리치료와 항응고제 복용… 6주째 핀 뽑고 재활치료에 들어가박 씨 “큰 불편 없이 정비 일 계속”김지섭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왼쪽)는 신체 절단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면 접합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게 왼손 엄지손가락 접합 수술을 받은 박해일 씨는 일상생활에 별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오랜만에 만나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웃고 있다. 이대서울병원 제공작업장에서는 사고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순간 방심했다가 신체 일부가 기계장치 안으로 딸려 들어갈 수도 있다. 특히 손가락이나 손목이 잘릴 위험이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손가락 및 손목 절단 사고는 매년 1만1000여 건 발생한다. 손가락 한두 개 없다고 해서 생명에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상생활이 크게 불편해진다.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절단 사고가 났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면 신체 접합과 회복이 가능하다. 오토바이 정비사 박해일 씨(36)가 그랬다. ● 아차 하는 순간 손가락 끼어 박 씨는 오랫동안 오토바이 정비 일을 해 왔다. 정비 일을 마치면 택배 아르바이트도 했다. 몸이 힘들기는 했지만 가장으로서 시간을 허투루 보낼 수 없었다. 되도록 오토바이 정비를 빨리 끝내려고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5년 전이었다. 아는 형이 오토바이 정비하다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비로소 ‘조심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경각심은 반짝 생겼다가 곧 사라졌다. 그해 4월, 결국 오토바이를 점검할 때 사고가 터졌다. 엔진의 힘을 전달하는 체인을 들여다볼 때였다. 체인이 돌아가기 때문에 시동을 끈 상태로 정비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귀찮기도 했고 빨리 끝내려는 마음도 들었다. 시동을 켠 채 체인에 손을 댔다. 주의를 덜 기울여서도, 한낮이라 졸려서도 아니었다. 눈 깜짝할 새에 왼손김지섭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손가락 절단 박해일 씨정비中 오토바이체인에 엄지 껴… 늦어도 12시간 내 해야 성공률↑이후 거머리치료와 항응고제 복용… 6주째 핀 뽑고 재활치료에 들어가박 씨 “큰 불편 없이 정비 일 계속”김지섭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왼쪽)는 신체 절단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면 접합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게 왼손 엄지손가락 접합 수술을 받은 박해일 씨는 일상생활에 별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오랜만에 만나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웃고 있다. 이대서울병원 제공작업장에서는 사고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순간 방심했다가 신체 일부가 기계장치 안으로 딸려 들어갈 수도 있다. 특히 손가락이나 손목이 잘릴 위험이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손가락 및 손목 절단 사고는 매년 1만1000여 건 발생한다. 손가락 한두 개 없다고 해서 생명에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상생활이 크게 불편해진다.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절단 사고가 났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면 신체 접합과 회복이 가능하다. 오토바이 정비사 박해일 씨(36)가 그랬다. ● 아차 하는 순간 손가락 끼어 박 씨는 오랫동안 오토바이 정비 일을 해 왔다. 정비 일을 마치면 택배 아르바이트도 했다. 몸이 힘들기는 했지만 가장으로서 시간을 허투루 보낼 수 없었다. 되도록 오토바이 정비를 빨리 끝내려고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5년 전이었다. 아는 형이 오토바이 정비하다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비로소 ‘조심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경각심은 반짝 생겼다가 곧 사라졌다. 그해 4월, 결국 오토바이를 점검할 때 사고가 터졌다. 엔진의 힘을 전달하는 체인을 들여다볼 때였다. 체인이 돌아가기 때문에 시동을 끈 상태로 정비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귀찮기도 했고 빨리 끝내려는 마음도 들었다. 시동을 켠 채 체인에 손을 댔다. 주의를 덜 기울여서도, 한낮이라 졸려서도 아니었다. 눈 깜짝할 새에 왼손 엄지손가락이 체인으로 빨려 들어갔다. 당황스러웠다. 손가락을 빼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팔에 힘을 줘 빼냈다. 하지만 ‘뚝’하는 느낌도 함께 전해졌다. 엄지손가락 첫 번째 마디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박 씨는 “자잘한 사고 한 번 일어난 적이 없었는데, 큰 사고를 맞닥뜨리니 멍해졌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어떡해야 할까, 엄지손가락이 없으면 일을 어떻게 하지, 그런 생각이 순간적으로 김지섭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손가락 절단 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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