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정부가 조건으로 내건 84개월 공사를 무시하고 108개월을 제시하면서 유찰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시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정부에 신속한 대안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광해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은 28일 브리핑을 열고 "부산시는 기본계획 단계에서 충분한 기술 검토를 거쳐 84개월 공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정부가 내건 입찰 조건을 어긴 기본설계안 제출은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상황이 정쟁으로 번져 사업 지연의 단초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정부를 향해 △적정 공사 기간과 시공 역량을 종합한 새로운 건설 로드맵 제시 △조속한 착공을 위한 신속한 후속 조치 △공항 안전시설 확충 등을 요구했다. 김 부시장은 "우리 시도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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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컨소시엄이 108개월을 제시한 배경에 대해 부산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제안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입수하지 못했지만, 일부 기술 검토에서 월파 등 해양 기후 조건을 강화하고 최근 무안공항 사고 등 안전성을 보수적으로 산정한 결과로 보인다”면서도 “국토부 기본계획과 현장 조건을 고려할 때 84개월 완공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김 부시장은 "정부가 설정한 84개월 목표는 안전성과 품질을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준"이라며 "정부와 협력해 애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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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이번 공사 기간 제시는 애초 입찰이 1, 2차 모두 유찰된 뒤, 정부가 공기 기준을 84개월로 완화해 재공고한 2차 입찰 과정에서 나온 상황이다. 시는 "현재 2차 입찰 심사 과정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정부 제시 조건을 위반한 설계안을 제출해 유찰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시는 착공이 다소 늦어질 수 있지만, 공정 조정을 통해 84개월 공기를 준수하고, 필요한 경우 국토부 및 시공사와 협의를 통해 추가 단축 방안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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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같은 날,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 신공항 기본설계안은 사실상 2035년 준공 계획"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박형준 부산시장,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부산시민을 기만해 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84개월 부지 조성만으로도 2035년 완공이 불가피하다"며, 정부와 부산시의 책임을 묻는 진상조사단 구성과 박 시장 사퇴 운동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