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라는 이름의 여성 외국인 관광객이 최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 묵을 당시 침대 아래에서 낯선 남자와 마주한 사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인스타그램] 일본을 찾은 한 여성 외국인 관광객이 호텔 침대 아래 낯선 남성이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현지 경찰을 부른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대만 미러 미디어의 보도에 따르면 ‘나탈리’라는 이름의 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25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이 최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겪은 황당한 경험을 공유했다.나탈리는 SNS에 올린 영상에서 일본이 안전한 나라라고 생각해서 이번 여행을 준비했고, 호텔 예약 사이트를 통해 도쿄에 있는 한 호텔 체인에 예약했다고 말했다.나탈리에 따르면 첫날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다음 날 관광을 마치고 오후 7시 30분쯤 호텔로 돌아왔을 때 사건이 발생했다.쉬려고 침대에 누워 있는데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나탈리는 처음엔 자기 머리카락 냄새이거나 침대 시트에서 나는 냄새라고 여겼지만 알고 보니 냄새의 근원지는 침대 밑이었다. 침대 밑을 들여다봤을 때 그는 한 아시아 남성과 눈이 마주쳤다고 한다. 이 남성이 나탈리의 방에 침입해 침대 밑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나탈리는 그를 보자마자 비명을 지르며 뛰어올랐고 그 남자 역시 침대 밑에서 기어 나오더니 3초 동안 나탈리를 바라보다 도망쳤다고 한다. 순간 불안감에 휩싸인 나탈리는 자기 인생이 끝났다고 여겼다고 한다.나탈리는 즉시 호텔에 도움을 요청했고 호텔 직원이 경찰에 신고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경찰은 나탈리의 침대 밑에서 휴대용 충전기와 USB 케이블을 발견했다. 나탈리는 호텔 측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고 거듭 물었으나 호텔 측은 아무런 답변도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호텔 측은 나탈리에게 방 외부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서 경찰이 방에 침입한 남성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만 전했다. 이에 나탈리는 결국 다른 호텔로 옮기기로 하고 호텔 측에 숙박비를 환불해달라고 요청했다. 호텔은 나탈리가 호텔에 지불한 전액을 돌려줬다.하지만 나탈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호텔 측의 대처에 <작업장의 페미니즘> 저자 이현경이 2023년 3월 8일 혜화역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날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현경 제공 남초 사업장, 유일한 여성 활동가 남성은 투사·여성은 싸움닭 호명 노조엔 가부장제와 성차별 만연 주변적 존재 취급 속 오기로 버텨 2016 촛불의 패배는 쓰라린 교훈 광장의 2030 여성 외면해선 안 돼 이현경은 1996년 서울도시철도공사(현 서울교통공사)에 공채로 들어갔다. 당시 관리자한테 수시로 들은 말은 “여자들이 이 직장 아니면 나가서 마트 캐셔밖에 더 하겠냐?” 등이다. 이현경은 “당시 여성 노동자를 폄하하고, 편 가르는 차별적 발언임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말한다.이현경은 역무원이다. 여자로만 대상화되는 일은 늘 겪는다. 30년 전과 다르지 않다. 이현경과 동료 여성 노동자들은 지금도 아가씨, 아줌마라는 말로 종종 불린다. 한 동료는 “너 말고 남직원(을 불러달라)”이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다. 반말로 고성을 지르다 남성 노동자가 나타나면 공손해지는 취객도 여럿이다.이현경은 노동운동을 하겠다는 목적으로 입사했다. 한동안 이 ‘남초 사업장’의 유일한 여성 활동가였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가사노동, 양육과 활동을 병행했다. 그는 “여성성이 드러나는 역할 수행을 이유로 활동을 정리하는 것은 ‘여자는 어쩔 수 없어’라는 고정관념을 강화하리라 생각해 경계했다”고 말한다. 악착같이 버티고 들은 말은 “이러고 다니는 거 남편은 아냐?”다. 아이 돌볼 사람이 없을 때는 집회 때도 데리고 나갔다. “엄마 잘못 만나서 애가 고생”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남성 조합원들은 쉼 없이 지배적 성역할을 주지하려 했죠. 오기로 버텼어요.”“여성성 무시해도 나는 여성 노동자”이현경의 <작업장의 페미니즘>(산지니)은 철도, 건설, 자동차 등 남초 사업장 현장 여성 활동가 10명과 여초 사업장 활동가 2명을 심층 면접한 내용을 담았다. 이현경은 여러 여성 활동가가 “여성 노동자들이 남초 사업장에 들어가는 사건을 ‘침입’으로 표현”한 점에 주목한다. 이현경은 “여성 노동자는 남초 사업장에 ‘잘못’ 들어온 존재이자 들어오지 말았어야 하는 대상